[부산일보 인터뷰] 김현수 동의대 국제교류처 부처장 “부산 자동차 부품 강점 살려 전기차 전환 서둘러야”(2023.11.14.)
- 2023-11-15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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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대와 협약
현대차 연구원 출신으로 학과 개설
“자동차 분야 명품 학과로 만들 것”
“자동차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완성차 공장이 생기면 주변에는 수백 개의 협력 업체들이 진출하고 무역 등 관련 인력들이 대거 필요합니다. KIA 자동차의 카자흐스탄 공장 건립에 맞춰 우수한 현지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더욱 많이 양성할 계획입니다.”
동의대학교의 자동차 분야 국제 교류를 총괄하는 김현수 국제교류처 부처장(자동차공학과 교수)을 지난 13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동의대는 최근 한수환 총장과 김 부처장 일행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국립대학인 코스타나이 주립대학교와 국제 교류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배경은 KIA 자동차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지역을 러시아 공장으로 대체할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의 생산 거점을 낙점하면서 공장 건설을 서두른 것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자동차 그룹으로 KIA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알루아 그룹과 미팅에도 참석한 김 부처장은 “코스타나이 지역은 이미 제1공장 가동을 통해 자동차 전문대학이 설립되는 등 도시 전체가 관련 산업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또 한국의 다른 분야 대기업 진출 소식도 들리는 등 우리나라 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교두보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청년들에게 많은 취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개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한 김 부처장은 2017년 동의대 자동차공학과가 신설되던 해에 동의대에 부임했다. 그는 “대기업은 여러 사람이 모여 회사에서 요구하는 분야의 개발에 집중을 해야 한다. 반면 대학은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점과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는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부처장은 학생들을 지도하며 느꼈던 가장 큰 성취 사례로 설계부터 운행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해야 하는 자작 자동차 동아리를 꼽았다. “제가 부임하자마자 학과에 전기 자작 자동차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운행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전국대회에서 당당히 장려상을 받는 성과를 내면서 학생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고 벌써부터 내년 대회 차량 경량화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시스템 공동 연구실 참여와 LG전자의 교수 자문단 활동을 통해 우수 협력 연구실로 선정이 되는 등 대기업과의 프로젝트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학과의 교육 환경과 교수들의 연구 역량을 외부 기업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부분도 있고, 대기업과의 협업에 연구원들을 참여시켜 학생들의 기를 세워주려는 목적도 크다.
김 부처장은 “동의대 자동차공학과를 명문대와 경쟁이 가능하고 글로벌 무대로도 진출이 가능한 자동차 분야의 명품 학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지역의 강점인 부품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전기차에 대한 전환 속도가 늦춰지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에 맞춰 경쟁력을 갖춘 미래차 부품 개발과 전환을 서둘러야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부처장은 미국 신시내티주립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소음 진동을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현재 동의대 LINC3.0사업단 가족회사협력센터 소장도 맡고 있다.